은평뉴타운 ‘청약 전략’ 다시 짜야

  • 입력 2007년 10월 24일 03시 03분


분양가 상한제 1지구도 적용… 최장 10년 전매제한

북한산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서울 은평뉴타운은 자연환경이 좋아 많은 수요자가 청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또 다음 달 초 일반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던 은평뉴타운 1지구는 당초에는 전매제한에 걸리지 않아 등기 후 곧바로 되팔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최근 청약과열을 우려해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제한 적용을 받는 시점인 올 12월로 일반분양 시기를 한 달가량 늦추기로 함에 따라 수요자들의 청약전략도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지구 전매제한으로 인기 반감?

서울시는 최근 은평뉴타운 1지구의 일반분양 시기를 12월로 늦추기로 방침을 정하고 건설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 개정된 주택법에 따라 12월 1일부터 분양승인을 신청하면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제한의 적용을 받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투기를 조장한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어 일반분양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11월 초에 일반분양을 하면 청약과열 사태가 일어날 수 있고, 이 경우 투기를 막아야 할 공공이 투기를 조장 또는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조치다.

당초 다음 달 초 공급 예정이던 은평뉴타운 1지구는 계약 후 최장 10년에 달하는 ‘전매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게 최대 장점이었다.

내년과 2009년 일반분양 예정인 2, 3지구가 전매제한에 걸리는 것과도 대비됐다.

하지만 1지구의 전매제한 미적용 혜택이 사라지면서 수요자들이 2, 3지구로 분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구별로 전매제한이 동일해지면서 전문가들은 입지와 분양 및 입주 시기 등을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연구실장은 “최근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의 청약률이 저조한 것은 전매 제한이 주요 원인”이라며 “전매제한이 없는 아파트를 원하는 사람들은 은평뉴타운 외에 다른 대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실수요자는 몰릴 듯

전매제한 적용을 받으면 중소형(전용면적 85m² 이하) 아파트는 계약 이후 10년간, 중대형(전용면적 85m² 초과)은 계약 이후 7년간 팔 수 없다. 후분양인 은평뉴타운은 다른 선분양 아파트와 달리 내년 4, 5월쯤 입주할 예정이어서 입주 후 전매제한 기간이 다른 아파트보다 더 길다.

따라서 차익을 노린 투자자보다는 실제 입주해서 살아갈 수요자들에게 청약 메리트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보기 드물게 자연환경이 탁월한 데다 예상 분양가가 3.3m²당 900만∼1000만 원으로 주변 시세(3.3m²당 1300만∼1700만 원대)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매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 때보다 청약경쟁률은 떨어지겠지만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청약자들이 꽤 몰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함 연구실장은 “서울에서 은평뉴타운 정도의 조건을 갖춘 아파트를 3.3m²당 1000만 원 정도에 분양받을 수 있는 곳은 별로 없다”며 “당첨 가능한 청약가점의 커트라인도 50∼60점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은평뉴타운 분양 계획 자료 : SH공사, 부동산써브
건설사공급 면적(m²)총 공급량(채)일반분양(채)공급 시기
1지구SK건설 외 5개전용 59∼16728171643올해 12월
2지구현대건설 외 5개전용 59∼167340412382008년 10월
3지구동부건설 외 7개전용 59∼16738323832(잠정)2009년 하반기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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