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또 중국과 인도를 겨냥한 저가차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11월경 유럽 시장에 베라크루즈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형 SUV가 많이 진출하지 않은 유럽 시장에서 고급 SUV인 베라크루즈는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유럽에 중소형 차량을 주로 수출했던 현대차는 베라크루즈 투입으로 유럽 시장에서 고급차 브랜드로서의 이미지가 높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베라크루즈는 현대차의 최고가 수출 차량으로 미국 시장에서 약 2만7000∼3만5000달러(2400만∼32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번 달 출시 1주년을 맞은 베라크루즈는 올해 9월까지 국내에서 총 1만1818대가 팔렸다. 미국 시장에서는 3월 판매가 시작된 뒤 9월까지 8618대가 팔렸다.
이와 함께 기아차도 올해 말 선보일 대형 SUV ‘HM’(프로젝트명)의 유럽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렉서스의 ‘RX350’, ‘BMW X5’ 등과의 경쟁을 목표로 3년이 넘게 개발했다.
한편 이재완 현대차그룹 상품전략총괄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오후 일본 지바 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최 중인 도쿄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저가차의 기획방향을 결정했으며, 앞으로 적극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저가차를 개발하려면 엔진, 플랫폼 등을 완전히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며 “남양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도쿄=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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