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친환경이라는 주제와 맞아떨어지는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차 등이 대거 선보였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1인용 자동차는 친환경을 실현하는 대표 주자로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자동차라기보다는 로봇에 가까운 1인용자동차가 실용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소형화 경량화'라는 자동차 개발 트렌드의 정점에 서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도요타의 '아이리얼(i-REAL)'
도요타가 도시형 1인승 미래자동차로 내놓은 아이리얼은 겉으로 보기에 자동차라기보다 '안락한 휠체어'에 가깝다.
2005년 제39회 도쿄모터쇼에서 선보인 1인승 콘셉트카 '아이 스윙(i-swing)'의 후속탄으로, 이전 모델보다 몸집을 줄여 에너지 소모량을 크게 줄였을 뿐만 아니라 엔진이 아닌 전기모터를 사용해 CO₂ 발생량이 전무하다.
시속 30㎞까지 속력을 낼 수 있는데다 주변 감지 센서가 있어 주위 사람이나 물체의 접근을 소리와 진동으로 알려준다.
높은 연비와 적은 주차공간을 사용해 미래의 도심 이동수단으로 적합하다는 게 도요타 측의 설명이다.
●스즈키의 '픽시(PIXY)'
모터사이클로 잘 알려진 스즈키는 아이리얼의 '스즈키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픽시를 선보였다. 엄마 캥거루의 주머니에 들어가 있는 새끼 캥거루처럼 다른 차의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내려서 탈 수 있다.
마우스처럼 생긴 컨트롤러로 조작하는 픽시는 사람이 걷는 속도로 움직일 수 있으며 실내외에서 모두 이용이 가능해 이동이 불편한 노인 등 고령화 사회의 수요를 겨냥했다.
고속으로 이동할 때는 픽시를 2대까지 실을 수 있는 'SSC'라는 경차형 이동 유닛을 이용할 수 있다.
●닛산의 '피보(Pivo)2'와 혼다의 '푸요(Puyo)'
닛산의 1인용 콘셉트카 피보2는 애완견을 닮은 깜찍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이 차량은 네 바퀴에 자체적으로 모터가 장착돼 각각의 바퀴가 따로 움직일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 주차를 할 때 편리하게 움직일 수 있다.
이전 모델인 '피보1'보다 모터와 리튬이온 전지의 성능을 개선해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두 배 이상 늘렸다.
특히 이 차는 인형 얼굴 같은 모형의 인공지능 로봇이 들어가 있어 운전자가 화가 났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경우, 이를 감지해 운전자를 격려해 줘 친구와 같은 역할을 한다.
혼다의 푸요도 귀여운 외관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말랑말랑한 느낌'이라는 일본어를 그대로 차의 모델명으로 채택했듯이 차체가 액체와 고체의 중간 상태인 젤로 만들어졌으며 모서리가 없이 둥글둥글하게 디자인됐다.
이 차 역시 인공지능이 들어가 있어 운전자의 컨디션에 따라 차 내부 색상을 스스로 변환시킨다.
도쿄=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