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7∼12월) 대형 인수합병(M&A) 매물로 꼽히는 대한통운의 이국동(58·사진) 사장은 29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통운빌딩에서 기자와 만나 매각 작업과 차후 경영에 대한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현재 법정관리 중인 대한통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CJ그룹, 두산그룹 등이 인수를 위한 치열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매각을 위한 주간사회사가 선정돼 ‘새 주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돈 많은 기업보다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이 새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충분한 운송물량을 갖고 있는 제조업체면 좋겠죠.”
이 사장은 “인수자금이 비싸다지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자금이 들어오면 글로벌 물류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인수업체는 적어도 1조 원을 글로벌 사업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채무인수로 인한) 적자가 해결돼 연말까지는 부채비율을 100% 아래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며 “7년간 주가가 올랐고, 리비아 대수로 예비완공증명서(PAC) 취득 등으로 재무 건전성, 자산가치 면에서 오히려 법정관리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강조했다.
리비아 공사의 최종완공증명서(FAC)도 내년 6월경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다음 달 15일 창립 77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사업도 준비 중이다.
이 사장은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산하 새별총회사와 남북 합영물류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다음 달 말쯤 북한에 운송차량이 들어가면 중국 단둥(丹東)의 원자재를 신의주, 평양의 공장으로 나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부터 독점이 풀릴 350g 이상의 우편물 시장에도 대한통운이 뛰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사업을 위해 한중일 간 육로수송도 강화한다. 앞으로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해 중국 운송시장을 겨냥한 중국 업체 M&A도 추진 중이다.
이 사장은 “대한통운은 계열사와 함께 올해 매출 1조5000억 원, 2010년에는 3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며 “중국은 물론 동유럽 운송 루트 개발을 위해 철강업체, 종합상사와 협력해 네트워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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