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 ‘캘리버’(사진)를 처음 보면 대부분 ‘저건 어떤 종류의 자동차일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왜건에 비해서는 차체가 높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보기에도 뭔가 어색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SUV보다 낮아서 승하차가 쉽고, 왜건보다 높아서 트렁크에 짐을 싣기 쉽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처럼 장르를 벗어나 오직 실용성 위주로 설계한 차량이 캘리버다.
디자인은 다지 브랜드 특유의 동물적인 볼륨감과 함께 날카로운 직선이 적절히 조화돼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실내 디자인은 평범하고 국산 중형차에 비해 고급스러운 맛이 떨어지지만 실용성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독일차와 달리 깊숙하고 넉넉한 컵홀더, 물병이나 음료수 캔을 넣을 수 있는 대시보드의 사물함, 애플 ‘아이팟’ 또는 휴대전화를 넣을 수 있는 수납장치가 차의 성격을 말해 준다. 크기는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비슷하지만 해치백 스타일이어서 공간 활용도는 높다.
4기통 1998cc의 최고 출력은 158마력으로 그에 알맞은 가속을 제공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11초가 걸렸고, 최고속도는 시속 190km까지 나왔다.
무단변속기가 들어가 가속되는 느낌은 대단히 부드럽다. 다만 치고나가는 듯한 박진감은 떨어진다.
서울 시내와 자동차 전용도로를 6 대 4 비율로 주행했을 때 연료소비효율은 L당 9km 정도, 고속도로는 13km가량 나왔다.
승차감은 세단형 소형 승용차를 타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부드러운 느낌을 줬고, 핸들링은 특이한 점 없이 평범했다.
안전 및 편의장비는 듀얼 에어백, 사이드커튼 에어백, 타이어공기압 경고시스템(TPMS), 정속주행장치(크루즈컨트롤), 선루프 등이 들어가 있다. 가격은 2690만 원.
디자인과 편의장치, 연비 등 실용적인 면에서 가격대비 가치는 높아 보였지만, 인테리어 내장재가 딱딱한 플라스틱 느낌이고 사이드미러를 손으로 접어야 하는 점 등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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