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한 것은 1994년 미국 PC업체 AST 인수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신(新)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해외 업체 M&A를 적극 시도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트랜스칩 이스라엘을 인수해 현지 연구법인인 ‘삼성 반도체 이스라엘 R&D 센터’로 전환한 뒤 계열회사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최근 전략기획실 직속으로 신수종(新樹種)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켜 신성장 사업 발굴을 위한 M&A를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인수도 이 일환으로 해석된다.
삼성 측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정확한 인수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1억 달러(약 900억 원)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 몇 명 정도의 소규모 기업은 몰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기업을 인수한 것은 AST 인수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트랜스칩 이스라엘은 ‘상보성금속산화물반도체(CMOS) 이미지센서’ 기술을 보유한 연구개발(R&D) 전문 기업이다. 이미지 센서는 광학적 이미지 정보를 전기적 신호로 전환해 영상으로 보여 주는 디지털카메라의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 측은 인수 배경에 대해 “휴대전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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