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인터넷전화 사업 본격 나선다

  • 입력 2007년 11월 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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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장급 대규모 독립조직 신설하기로

KT는 유선전화 매출액 감소 우려로 지금까지 소극적이던 인터넷전화(VoIP) 사업에 본격 뛰어들기로 하고, 이 사업을 전담하는 부문장급(級)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2개월여에 걸친 최고경영층의 회의를 거쳐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창조적 파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신사업부문장인 최두환(사진) 부사장은 1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검토, 시행할 부문장급 조직 신설을 이달 중순 열리는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최근 최 부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든 데 이어 부문장급 조직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내년부터 인터넷전화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부사장에서 상무까지가 △마케팅 △신사업 △성장사업 △네트워크 등 9개 부문의 부문장을 맡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부문장급 조직 신설은 사업을 활성화할 독립적인 대형 조직의 탄생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인터넷전화는 구리선으로 음성 통화를 하는 기존 유선전화와 달리 초고속 인터넷망으로 통화를 하기 때문에 시외전화와 국제전화 요금을 획기적으로 인하하거나 화상통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KT는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연간 4조2400억 원대에 이르는 시내외, 국제전화 매출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전화 사업에 소극적이었다.

이에 대해 최 부사장은 “당장 유선전화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최고경영층이 ‘창조적 파괴’를 통해 인터넷전화 사업을 본격 추진할 때라는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설 조직은 우선 100∼120명 단위의 소규모로 시작해 사업에 따라 인원을 늘려 갈 것”이라며 “단순히 기존 전화를 대체하는 것뿐 아니라 △개인용 유선전화 △통합 커뮤니케이션(UC) △무선 인터넷전화 △전화를 통한 광고, 전자상거래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KTF도 ‘두바이 창조경영’ 벤치마킹

조영주 사장 등 경영진 현지서 이사회

KT 자회사인 KTF는 지난달 20∼22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이사회를 열고 세계적 화제가 되고 있는 ‘두바이의 창조 경영’을 현지에서 벤치마킹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두바이 이사회’에는 조영주 KTF 사장, KT의 기획부장인 서정수 전무와 재무실장인 권행민 전무 등 KTF 사내외 이사 9명 중 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체류 기간에 △두바이 친환경 도시개발 전문가와 투자청 관계자의 특강을 듣고 △제벨알리 자유무역청, 팜아일랜드 세일즈 센터, 두바이랜드 건설 현장 등을 방문했다.

조 사장은 1일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이번 회의는 내년의 경영환경과 KTF가 나갈 방향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자리였다”고 소개한 뒤 “그 전략들이 신속하게 추진되려면 모든 부서가 ‘내 일, 네 일’ 없이 ‘모두가 우리 일’이란 생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 어느 때보다도 경쟁의 룰을 바꾸는 창조적 사고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업무를 단순화하는 스피드 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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