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유럽지역의 가전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폴란드에 고급 철강재 가공센터를 열었다.
한국에서 실어 나른 냉연제품을 고객 요구에 따라 현지에서 가공 판매하기 위한 시설로, 이 회사가 유럽에 철강 가공센터를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 인근 코비에르지체 경제특구에 연생산 14만 t 규모의 POS-PPC(POSCO-Poland Processing Center)를 완공했다고 1일 밝혔다.
총 1480만 달러(약 133억 원)가 투자된 이 공장은 판재류를 고객의 주문에 맞게 신속히 가공할 수 있는 슬리팅 라인과 시어링 라인 등 최신 설비를 갖췄다.
특히 아주스틸이 코일센터를 운영하고, LG상사가 시장정보 및 물류관리를 각각 맡아 공장 운영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올해 5월 슬로베니아 물류센터에 이어 폴란드 가공센터를 준공함으로써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브로츠와프는 LG전자 등 한국 가전업체는 물론 도시바 샤프 후나이 등 세계적인 가전업체가 진출한 곳으로 특히 ‘액정표시장치(LCD)의 메카’로 떠오르는 지역이다.
또 피아트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폴란드에 있는 자동차업체와 자동차 부품사들에도 자동차용 강판을 판매할 계획이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준공식에서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의 제조 산업 중심지로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POS-PPC는 폴란드뿐만 아니라 헝가리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등 인근 국가에도 제품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시형 주 폴란드 한국대사와 안제이 봉시크 브로츠와프 시장, 리샤르트 파홀리크 코비에르지체 시장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중국 일본 태국 인도 멕시코 등에 고급 철강 가공재 센터를 가동하고 있으며 이번 폴란드 공장은 25번째 가공센터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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