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수출 규모에 입이 쩍∼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실적은 세계에서 11번째로 3000억 달러(약 270조 원)를 넘었습니다. 3000억 달러를 100달러짜리 지폐로 쌓으면 에베레스트 산 높이의 41배가 됩니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의 설명을 듣던 한대희(12) 군은 “우리나라가그렇게 수출을 많이 하는지 몰랐다”며 감탄했다. 현 원장은 “한국은 1964년 연간 수출액 1억 달러를 달성한 뒤 급속도로 수출을 늘려 지금은 세계 12위의 무역 대국이 됐다”며 “1946년 창립된 무역협회는 이 과정에서 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 활동해 왔다”고 소개했다.》
○ 전시회와 회의를 열어 수출 기업을 돕죠
경기 시흥시 시흥매화초등학교 김두한(32) 교사와 6학년 학생들이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를 찾았다.
일행의 첫 방문지는 코엑스 컨벤션 전시장이었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렸던 아셈홀, 16개국 언어의 동시통역 시스템을 갖춘 그랜드볼룸, 70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컨벤션홀 등을 둘러본 학생들은 웅장한 규모와 최첨단 시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안내를 맡은 김희영 연구원은 “회의장과 전시장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상품을 알리는 용도로 유용하게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전자태그(RFID) 전람회를 둘러본 천한웅(12) 군은 “전람회에서 동영상까지 기록되는 전자방명록을 봤는데 신기했다”며 “사람이 많기는 했지만 무역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 무역 한국을 이끌 인재를 기릅니다
일행을 맞은 이정수 무역아카데미 차장은 “외국어, 정보기술(IT), 무역지식 등에 대한 교육을 제공해 무역 전문인력을 기른다”며 “실무적인 내용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가르쳐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장의 설명을 들은 후 몇몇 강의실을 둘러보던 학생들은 수강생들이 공부에 여념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강의실의 화이트보드 옆에는 최근의 취업난을 반영하듯 ‘엄마가 지켜본다’는 경고성(?) 글귀도 쓰여 있었다. 김 교사가 “내일부터 우리 반 칠판에도 적어 둬야겠다”고 농담을 하자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김종연(12) 양은 “무역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언니, 오빠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를 돌이켜 보게 됐다”고 말했다.
○ 수출이 선진 한국 이끌죠
일행은 다시 무역협회로 돌아와 방문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준수(12) 군이 “수출이 중요한 이유를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하자 박형선 수석연구원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수출을 통해 외국에서 돈을 벌어 와야 필요한 자원을 수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전시장 외에도 무역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공항과 직통으로 연결된 도심공항터미널, 아시아 최대의 지하 쇼핑몰인 코엑스몰, 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더 커져야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문을 마친 이슬(12) 양은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무역의 중요성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어렵게만 느끼던 무역, 수출과 수입에 대해 피부에 와 닿는 체험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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