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중국펀드… 아직 믿는다”

  • 입력 2007년 11월 7일 03시 10분


5일 급락한 홍콩 H지수가 6일엔 193.29포인트(1.06%) 오른 18,484.50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5% 떨어졌던 홍콩 항셍지수도 1.71% 오르며 반등했지만 하락폭을 만회하는 데는 실패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7.88포인트(1.73%) 떨어진 5,536.57로 마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홍콩 증시에 대한 내국인의 직접투자 허용 시기를 늦출 것이라고 말하자 이 한마디에 올해 8월 이후 50% 이상 오르며 상승 행진을 하던 홍콩 증시가 조정을 받은 것이다.

5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上場)된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는 첫 거래일에 163% 오르며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등극한 반면 이미 상장돼 있던 홍콩에선 8%나 떨어졌을 정도다.

이처럼 홍콩 증시가 급락하자 각 증권사의 영업점에는 중국 펀드 투자를 계속해도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한화증권 갤러리아PB지점 임주혁 과장은 “문의는 많지만 투자자들은 대부분 섣불리 환매하기보다는 저점 매수를 노리거나 장기 투자로 전환하겠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

홍콩 증시 하락에 중국 펀드가 영향을 받는 이유는 한국에서 발행된 중국 펀드는 PCA자산운용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홍콩 H주는 중국 본토에 본사가 있는 기업 가운데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을 말한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중국 정부가 최대주주로 참여한 기업 또는 국영기업이 대주주인 기업은 R주로 구분된다. 국내 중국 펀드는 H주와 R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 솔로몬’ 펀드의 경우 홍콩 H주에 약 61%, 홍콩 R주에 약 25%를 투자하고 있다. 하나UBS운용의 ‘파워 차이나 주식’ 펀드는 홍콩 H주에 약 38%, 홍콩 R주에 56%를 투자하고 있다.

○단기 대응 자제할 필요

신한BNP파리바의 ‘봉쥬르 차이나’ 펀드를 운용하는 BNP파리바의 클로드 티라마니 펀드매니저는 “당분간 홍콩시장은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홍콩으로의 자금 이동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도 “중국 정부가 홍콩 증시의 단기간 급등에 부담을 느낀 듯하지만 과격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동유럽이나 아프리카 등 다른 이머징마켓과 비슷한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중국 펀드를 굳이 환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새로 중국 펀드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는 거치식보다는 변동성이 심해도 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투자하는 데 적합한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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