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힘만 믿다간 세계시장서 낙오”

  • 입력 2007년 11월 8일 03시 02분


세계적인 소비자만족도 조사기관인 JD파워의 제임스 데이브 파워 3세는 7일 “현대자동차는 품질 디자인 제품개발 등의 능력은 우수하지만, 마케팅과 판매 부문에서의 역량은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소비자만족도 조사기관인 JD파워의 제임스 데이브 파워 3세는 7일 “현대자동차는 품질 디자인 제품개발 등의 능력은 우수하지만, 마케팅과 판매 부문에서의 역량은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브랜드의 힘만 믿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세계적 소비자 조사기관인 JD파워의 창립자이자 현 회장인 제임스 데이브 파워 3세는 7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부품·소재 국제포럼 2007’에 참석해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고객만족도 제고’라는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워 회장은 “실패한 기업을 분석해 보면 글로벌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만 믿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는 고객 만족보다는 자사(自社)의 매출과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중심적 사고에서 초래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고객을 대할 때 일시적인 거래 대상이나 이윤 창출을 위한 수단이 아닌 장기적인 자산이고 파트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시아의 자동차 시장은 2013년까지 68%의 성장률을 보이며 세계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매출원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특히 경쟁이 치열해질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소비자의 기대 수준에 맞는 제품을 내놓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파워 회장은 “현대차는 디자인, 엔지니어링, 제품 개발 능력 등 전반적인 품질이 매우 우수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좀 더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마케팅과 판매 측면에서 역량을 길러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하기 위해서는 가족으로 구성된 현 경영구조를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파워 회장은 미국 포드자동차의 금융 분야 애널리스트, 제너럴모터스(GM)의 마케팅 컨설턴트 등으로 근무하다가 1968년 JD파워를 창립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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