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100년 기업’을 가다]④세계 最古호텔 호시료칸

  • 입력 2007년 11월 8일 03시 02분


다실에서 이야기하는 호시 젠고로 46대 호시료칸 사장. 이시카와=천광암  특파원
다실에서 이야기하는 호시 젠고로 46대 호시료칸 사장. 이시카와=천광암 특파원
《신라가 누각이라는 물시계를 처음 만들고 중국에서 양귀비가 태어난 718년, 일본 3대 영산인 하쿠산(白山) 기슭에는 료칸(旅館·일본식 여관)이 한 채 들어섰다. 건립자 다이초(泰澄) 대사는 하쿠산 깊은 곳에서 불도를 닦다가 꿈속에서 부처님을 만났다고 전해진다. “산기슭에서 5, 6리 떨어진 곳에 아와즈(粟津)라는 마을이 있다. 그곳에 영험이 깃든 온천이 있으니 마을 사람들과 함께 파서 중생을 건강하게 하라.” 부처님 계시에 따라 온천을 판 다이초 대사는 그 위에 료칸을 지어 제자 가료(雅亮) 법사에게 그곳을 오래오래 지키도록 명했다. 이 이야기는 전설이나 설화가 아니라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로 기록된 호시(法師)료칸의 어엿한 창업기다.》

○ 인생에 한 번뿐인 만남

이시카와(石川) 현 고마쓰(小松) 시 중심가에서 10km가량 떨어진 아와즈 온천.

마을 여기저기에 자리 잡은 10여 개의 료칸은 대부분 특징 없는 현대식 철근콘크리트건물이었다.

오직 호시료칸 정면 건물만이 일본의 전통 목조 양식을 간직하고 있었다. 천장 들보도 재건축이 이뤄진 에도시대(1603∼1867년) 초기 양식 그대로다.

불교색이 가득한 로비에 들어서자 작은 연못과 언덕, 고목이 어우러진 정원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실(茶室)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46대째 가업(家業)을 잇고 있는 호시 젠고로(法師善五郞) 사장은 “가장 인기 있는 방을 뜯어서 만든 공간”이라면서 “투숙객이 오면 가장 먼저 이곳으로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전통 다도(茶道)에 따라 차를 대접하면서 서비스 모토이기도 한 일기일회(一期一會)의 자세를 가다듬는다는 것. 일기일회란 다도에서 생겨난 사자성어로 이 만남이 일생에 단 한 번뿐인 만남이라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한다는 뜻.

○ 1300년이라는 세월의 무게

=첨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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