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64) 세중나모여행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63억5000만 원을 고려대 국립중앙박물관 등 교육 및 문화 기관에 기부하는 행사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이 기부금은 그가 보유하던 자사(自社) 주식 50만 주를 매각해 마련된 것이다. 천 회장은 지난해 10월 “주식 110만5000주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대주주의 주식을 일정 기간 팔 수 없도록 한 ‘보호예수’가 풀린 50만 주를 이날 먼저 내놓은 것이다.
천 회장은 나머지 60만5000주도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대로 기부할 예정이다.
그는 인사말에서 “기업 활동을 하면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두 분은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하고 그 일부는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그 말씀을 오늘 실천할 수 있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회장의 기부금 63억5000만 원을 분류하면 △고려대 제2정경관 건립기금 및 박물관 발전기금 10억1600만 원 △연세대 동문장학회 6억3500만 원 △포스텍(포항공대) 5억7150만 원 △국립중앙박물관 2억8575만 원 △한국민속박물관 1억9050만 원 등이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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