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청장구속’ 충격 털기 안간힘

  • 입력 2007년 11월 8일 03시 02분


국세청이 사상 초유의 현직 국세청장 구속이라는 충격을 털어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상률 국세청 차장은 7일 오전 9시 10분 본청의 국장급 이상이 참석하는 간부회의를 열고 주요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지시했다.

국세청은 현재 종합부동산세 징수, 연말 세금 체납액 정리, 근로장려세제(EITC) 도입 준비, 법인세 중간 예납 등 업무가 산적해 있다.

한 차장은 이날 전군표 청장의 구속과 관련한 언급은 삼간 채 “연말 마무리를 잘 챙기고 신설 예정인 세무서의 청사 후보지 선정도 차질 없이 해 달라”고 지시하는 등 오히려 평소보다 더 차분하게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 청장이 구속된 6일 오후 10시 30분경 한 차장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한 만큼 7일부터는 정상 업무로 돌아가고 있음을 주지시킨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조직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국세청 조직 전체가 자칫 부패한 집단으로 매도될 수 있기 때문에 기강 확립과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세청의 한 공무원은 “‘세정(稅政)의 최대 자산은 신뢰’라는 말이 있듯 자발적인 조직 쇄신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납세자들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며 “신임 청장이 취임하면 내부로부터의 진정한 혁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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