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에 年10만대 생산 공장 짓는다

  • 입력 2007년 11월 12일 03시 00분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9일(현지 시간) 러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와 만나 러시아에 10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의 연간 해외생산량은 303만 대에 이르게 된다. 사진은 현대차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된 ‘아반떼XD’. 베이징=연합뉴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9일(현지 시간) 러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와 만나 러시아에 10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의 연간 해외생산량은 303만 대에 이르게 된다. 사진은 현대차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된 ‘아반떼XD’. 베이징=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에 연간 생산 10만 대 규모의 조립공장을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11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9일(현지 시간) 러시아 정부청사에서 옐비라 나비울리나 경제개발통상장관과 만나 “러시아에 연산 10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그동안 러시아와 중남미 등에 1, 2곳의 조립공장을 추가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으며, 이번에 정 회장이 러시아 공장 건설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

러시아 공장은 이르면 내년 중 터를 선정하고 공사에 들어가 2010년경 완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투자규모는 4억 달러(약 3600억 원)로 전망된다.

정 회장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했던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현재 러시아에 남아 공장 건설과 관련한 세부적인 사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러시아 조립공장이 완공되면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비롯해 중국, 인도, 터키, 체코(2009년 완공 예정) 등 총 6개국에 해외 공장을 확보하게 된다.

기아차의 미국(2009년 완공 예정), 중국, 슬로바키아 공장과 합하면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능력은 총 303만 대에 이르러 국내 생산규모인 300만 대를 넘어서게 된다.

현대차는 9월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10.6%를 보이며 도요타, 포드, 시보레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0월에는 1만6489대를 판매하면서 1990년 러시아 시장 진출 이후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의 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현대차의 실적이 좋아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며 “러시아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투자효과가 가장 높은 지역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 해외공장 현황
-지역연간 생산대수(만 대)
현대자동차미국 앨라배마30
중국 베이징 1공장30
중국 베이징 2공장 (2008년 완공 예정)30
체코 노소비체 (2009년 완공 예정)30
인도 첸나이60
터키 이즈미트10
러시아 (계획 중)10
기아자동차중국 장쑤43
슬로바키아 질리나30
미국 조지아 (2009년 완공 예정)30
자료: 현대·기아자동차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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