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주택 이색분양 “눈에 띄네”

  • 입력 2007년 11월 12일 03시 00분


원금이 보전되는 ‘초고가(高價) 임대주택’, 설계 단계부터 개인별 취향을 반영하는 ‘맞춤형 주택’ 등 아이디어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분양 시장이 위축되면서 고가 주택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자 건설사들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 ‘더 클래식 500’(450채·사진)은 내부가 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처럼 꾸며질 정도로 고급형이지만 분양이 아닌 임대주택이다. 단, 임대보증금은 8억∼16억 원으로 매우 비싸다.

185∼195m²(56∼59평형)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증금이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5년 뒤 재계약 시점에 입주민이 원하면 이를 되돌려 준다는 게 다르다. 게다가 그동안 집값이 오르면 시세 차익의 절반은 입주민 몫이 된다. 집값 상승에 따른 프리미엄을 인정하는 원금보장형 임대상품인 셈.

건국대 계열사인 건국AMC가 시행하고 금호건설이 시공하며 포스코건설이 지은 ‘스타시티’의 바로 옆에 건립된다. 임대보증금에 따라 경기 파주시 스타밸리 골프회원권 등을 준다.

동문건설은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짓는 단독주택 96채에 주문형 맞춤 방식을 도입한다. 미리 청약 신청자를 물색한 뒤 취향에 맞춰 개별 설계를 하는 방식이다. 설계를 마치면 이를 근거로 단지 전체에 대한 건축허가를 신청한다.

단독주택들은 별도의 방범업체가 통합 관리하고 잔디나 조경도 전문업체가 맡는다.

김시환 동문건설 상무는 “기존 단독주택의 취약점이었던 방범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데다 입주자들이 원하는 대로 설계를 해 준다”며 “분양가는 3.3m²당 1600만 원 선으로 아파트보다는 비싸지만 일산신도시의 단독주택보다는 싸다”고 강조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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