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전략도 고급-차별화 해야”

한국식 경영에 현지문화 접목…KOTRA 성공사례 분석 소개

중국에서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유니폼이 연두색이다. 한국식의 노란색 유니폼이 현지 환경미화원의 노란색 작업복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많아 색깔을 바꾼 것이다. 호칭도 ‘건강을 전달해 주는 사람’이라는 뜻의 ‘캉스(康使)’다.

1999년 중국에 진출한 한국야쿠르트는 현지에서도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한국식 방문 판매’로 승부를 걸었다. ‘한국식 스타일’을 현지화한 판매방식으로 중국 기업과 차별화한 결과, 매년 10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식 경영방식에 현지인의 생활과 문화를 접목한 ‘프리미엄 현지화’ 전략이 글로벌 전략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KOTRA는 12일 내놓은 ‘투자진출 기업의 현지화 전략’ 보고서를 통해 “본사의 경쟁력과 현지법인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연결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프리미엄 현지화’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인도 시장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LG전자는 제품 개발 현지화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인도 옷이 엉키기 쉽다는 점을 고려해 중앙 회전 날개 없이 만든 세탁기, 인도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크리켓’ 게임이 내장된 TV 등은 한국에서 개발된 제품을 인도법인이 현지화한 것이다.

NHN저팬은 ‘커뮤니티 지향성’이 높은 일본인의 특성에 착안해 한국의 온라인 게임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융합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밖에 한국 원부자재 납품업체와 베트남에 동반 진출한 방림, 멕시코 현지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라면의 분업체계를 구축한 오뚜기 등도 생산 현지화에 성공한 사례로 소개됐다.

경영전략을 현지화해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 근로 환경을 개선해 중국 현지 공장의 이직률을 2%로 낮춘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 중국 매장 직원의 한국 파견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한 ‘보끄레머천다이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KOTRA 측은 ‘프리미엄 현지화’의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본사의 기획조정 능력 강화 △현지법인의 내부인력 육성시스템 구축 △현지 파트너와의 제휴 강화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