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이 섞인 배기가스는 대부분 불완전 연소가 원인이다. 실린더 내에 적절한 양의 산소와 연료(휘발유 또는 경유)가 유입돼야 하는데 이 혼합 비율이 최적 상태를 이루지 못하면 부산물로 ‘그을음’이 나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연료와 산소의 최적 혼합비율은 1 대 14.7 정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유입되는 산소량이 많아지고 그 산소량에 따라 연료 유입량도 늘어 실린더에서 폭발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자동차 엔진에는 이처럼 산소량과 연료량을 순간적으로 계측해 주는 센서(에어플로센서 또는 맵센서)가 있는데 이 센서가 고장이 나면 불완전 연소로 이어져 매연이 발생한다.
또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자동차도 급가속을 하면 매연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순간적으로 많은 양의 연료가 실린더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환경보호와 효율적인 연소를 위해서는 가급적 급가속은 자제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엔진 압축압력에 이상이 있을 때도 매연이 발생한다.
실린더 내의 피스톤이 최고의 압력까지 올라온 상태에서 폭발이 일어나야 하는데 실린더 내에 가스 누수가 생겨 미리 정해 놓은 압축압력에 이르기 전에 폭발이 일어나는 것이다.
새까만 매연은 아니지만 푸르스름한 흰 연기가 나올 때는 엔진오일이 타고 있다는 증거다. 윤활과 냉각작용을 하는 엔진오일이 연료와 함께 실린더 안으로 흘러 들어가 타면 이처럼 흰 연기가 발생한다.
엔진오일은 제조 과정에서 각종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문제는 내 차가 매연을 내뿜어도 정작 본인은 모를 수 있다는 점이다.
배기가스 단속에 적발되면 최고 30만 원의 벌금을 낼 수도 있다. 혹시 도로 주행 중에 이런 차를 발견하면 조용히 귀띔해 주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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