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 격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세 및 사회보험료 증가폭이 소득 증가폭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통계청이 내놓은 ‘3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73만82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2% 증가했으며 소비지출은 238만400원으로 10.2% 늘었다.
소득계층별로는 상위 20%의 소득이 729만4600원으로 11.3%, 하위 20%의 소득이 134만7300원으로 8.8%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5.41배로 전년 동기(5.29배)보다 상승했다. 5분위 배율이 클수록 계층 간 소득 격차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고소득층의 상여금이 대폭 증가한 것이 5분위 배율 상승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28만2400원으로 7.4% 늘었으며 소비지출은 222만8000원으로 8.0% 증가해 도시근로자 가구와 마찬가지로 소득보다 소비의 증가율이 높았다.
이와 함께 전국 가구의 월평균 조세 부담액은 12만5800원으로 14.0%, 건강보험료를 포함한 사회보험료는 6만8200원으로 9.3% 늘어 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도시근로자 가구 역시 조세와 사회보험료 부담이 각각 17.0%, 10.4% 증가했다.
이는 소득 증가에 따라 소득세 부담이 커지고 12월에 납부할 자동차세를 9월에 미리 내면 2.5%를 깎아 주는 선납할인제도를 이용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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