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회에 아예 펀드로”

  • 입력 2007년 11월 13일 02시 59분


주가폭락 충격속 일부 투자자 ‘대안펀드’ 관심

전문가 “하반기 급등-급락 반복 따른 학습효과”

글로벌 악재가 겹치면서 12일 주가가 증시 개장과 동시에 폭락하자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일부 펀드 투자자는 주가 급락을 이용해 펀드를 추가 매입하거나 대안 펀드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증권사 일선 직원들은 올해 하반기 들어 주가 급등과 급락이 반복된 데 따른 ‘학습 효과’ 탓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 명동지점 구윤회 대리는 “주로 최근 급등 종목인 중국 관련주를 사들인 투자자들이 허탈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이들 가운데는 주식을 처분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보는 펀드로 갈아타는 고객도 있었다”고 전했다.

대우증권 영등포지점 주홍진 차장은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시장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매입 시기를 늦추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미 가입한 펀드의 향후 전망을 묻는 문의가 쇄도했지만 실제로 펀드를 환매하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투자증권 테헤란로 웰스매니지먼트센터 윤계영 차장은 “펀드를 실제로 환매한 사례는 거의 없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러시아나 동유럽 등의 대안 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여유자금이 넉넉한 일부 투자자를 중심으로 펀드 추가 매입이 많았다는 것이 직원들의 설명이다.

한화증권 반포지점 이기태 지점장은 “올해 8월 급락장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오히려 이번 급락을 저가 매입 기회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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