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총출동… 당분간 관망 바람직”

  • 입력 2007년 11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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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전문가 조언

시가총액 어제 하루 35조-이달 들어 73조 사라져

개장하자마자 코스피지수가 폭락한 12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섣불리 투자하지 말고 시장 흐름을 관망하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 중국의 긴축 우려 등 해외 악재가 겹쳐 주가 변동 폭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됐다.

이날 증시에서는 기계(―6.87%)와 화학(―3.83%), 철강·금속(―3.90%) 등 올해 주가 상승을 이끈 중국 관련 수혜주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35조9000억 원 감소하는 등 이달 들어 모두 73조7000억 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 “1,850 선까지 내려갈 수도”

전문가들은 “나올 만한 악재는 이제 모두 나왔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계속 불안한 것은 이런 악재들이 아직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올해 말까지 코스피지수는 1,850 선을 전후로 지지선을 구축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은 올해보다 더 안 좋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가 급등한 데 대한 부담이 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커질 수 있으며 기업들의 실적도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오 파트장은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이날 주가 폭락이 극도의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매입 공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충격이 더 있을 수 있으며 13일이 1차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당분간 관망하는 것이 좋을 듯”

비관론 또는 신중론이 우세한 분위기이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단기적인 충격 속에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중국 주가도 급락했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기관의 매입세 유입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수가 반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워낙 유동적인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훨씬 우세하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전략부장은 “한국 증시의 체력이 좋아지긴 했지만 미국과 중국 시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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