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1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3차 폭로’ 내용에 대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사제단이 이재용 전무의 불법 재산 형성 과정과 관련된 내용이라며 제시한 문건에 대해서는 “이 문건이 작성된 시점은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처럼 2000년이 아니라 2003년 10월”이라고 못 박았다.
문건을 직접 작성했다고 밝힌 그룹 법무실 엄대현 상무는 “사제단이 내놓은 문건에 제일기획 유상증자와 관련해 ‘신세계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은 배당도 많이 되고 상장 가능성이 높아 인수하였다고 기(旣) 진술’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들 계열사가 제일기획 유상증자와 관련된 내용을 조사받고 진술한 시점은 2003년 9월”이라고 설명했다.
엄 상무는 또 “검찰이 2003년 에버랜드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재용 전무의 에스원 주식 취득부터 삼성SDS 주식 취득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이 문건을 내가 정리했다”며 “이 전무의 재산 형성을 위한 사전기획 자료로 2000년에 작성됐다는 김 변호사의 주장은 내용을 제대로 모르고 본인 생각대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이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등 전현직 검찰 수뇌부 3명에게 정기적으로 뇌물을 제공했다는 김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서도 삼성은 “전혀 사실 무근으로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룹 전략기획실 이종진 상무는 “김 변호사가 검사 출신이고 삼성에 7년간 재직했다는 사실만으로 신빙성을 부여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의 주장은 대부분 터무니없는 음해”라며 “그룹 본관 27층 재무팀에 비밀금고가 있다는 주장도 검찰 수사에서 진위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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