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펀드는 우선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따져 보고 주식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투자 대상을 자유롭게 옮길 수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판매에 들어간 뒤 20여 일 만에 4조 원 이상을 끌어 모으며 화제가 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 펀드에 대해 이 회사 박현주(49·사진) 회장이 직접 설명에 나섰다.
박 회장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펀드 기초 자산은 주식으로 결정했으며 국내 주식에 10%, 나머지는 해외에 분산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 펀드는 설정 당시 주식, 부동산, 채권 등 자산 종류를 가리지 않고 투자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는 “선진 시장과 이머징 시장의 구분 없이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형태로 운용할 것”이라며 “초기에는 안정적으로 운용하다 향후 어느 정도 수익률이 되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의 기본은 리스크 관리”라며 “수익을 올린 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수익을 고정시키는 전략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최근 미래에셋으로 자금이 너무 많이 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 “미래에셋의 운용 규모는 세계 자산운용 시장의 0.2%에 불과하다”며 “펀드의 규모가 정보력을 좌우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증시 조정은 건강한 조정으로 본다”며 “장기적 측면에서 언젠가 터져야 할 악재가 터져 시장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회장은 조만간 미국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아시아 펀드를 적극 소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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