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기업 30%, 10년내 퇴출”

  • 입력 2007년 11월 17일 03시 01분


최근 공급 초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 반도체기업 10곳 중 3곳이 퇴출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짐 튤리(사진) 부사장은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삼정KPMG 주최로 열린 ‘반도체 시장 전망 콘퍼런스 2007’에 참석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 10년간 격변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튤리 부사장은 “반도체 시장의 성장 속도는 갈수록 늦어지고 비용이 증가하는 반면 반도체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2017년이면 현재 반도체 기업의 3분의 1은 퇴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반도체 업계의 통합이 활발히 진행되고 생산 규모 증가에 따라 2017년에는 수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이 전체 반도체 기업의 3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올해 47개 반도체 업체가 새로운 팹(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지만 10년 후에는 이의 절반 수준인 20여 개 업체만 신규 팹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엘피다, 난야, 프로모스 등 후발업체들의 도전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측은 “높은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면 후발 기업들의 도태에 따른 시장지배력 확대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