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작은 LG계열 ‘통신 3사’ “두고 볼 수도…쫓아갈 수도”

  • 입력 2007년 11월 17일 0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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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업에 대한 LG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통신시장의 대형 인수합병(M&A)과 유무선 시장 통합 추세가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LG계열 통신기업에 불리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LG의 한 고위 관계자는 16일 “우리는 딜(deal·거래)을 하는 회사가 아니다. 각 계열사가 각자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뿐”이라며 경쟁적인 M&A 시도를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지만, “지금의 상황으로는 KT와 SK의 2자 간 경쟁구도를 깨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특히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SK텔레콤이 선정된 뒤 LG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통신 전문가들은 LG그룹 계열 통신기업들이 사업 규모에서 밀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올해 3분기(7∼9월) 각 통신 진영의 매출액은 △KT KTF가 4조3369억 원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이 3조2823억 원인 데 비해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은 1조4429억 원에 그친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신기업은 앞으로 3년 내에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을 사들여 가입자에게 전달하는 종합미디어로 변신할 것”이라며 “그러려면 대규모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규모의 경제와 자금력을 가져야 하는데 LG는 이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투자 및 기술흐름 역시 LG에 불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LG텔레콤과 LG데이콤은 각각 산간지역 휴대전화망에 대한 투자와 인터넷(IP)TV 사업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통신시장에서는 LG가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합병 등을 통해 현 위기상황 돌파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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