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GS칼텍스, 年2회 노사 참여 경영설명회

  • 입력 2007년 11월 19일 03시 01분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정동 정동극장.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배경 음악 등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영화음악의 선율이 흘러나왔다. 성악가와 뮤지컬 가수가 귀에 익은 가곡과 뮤지컬 음악을 열창하자 객석에서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행사는 현대오일뱅크가 ‘임직원 가정이 화목해야 회사도 건강하다’는 취지로 임직원 가족과 협력업체 임직원을 위해 마련한 가을 음악회. 협력업체 임직원도 회사 가족의 일원으로 초대를 받은 것이다.

협력업체와 내부고객인 임직원을 성장의 파트너로 여기는 ‘상생(相生) 경영’이 정유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건전한 노사관계와 협력업체와의 신뢰가 회사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SK에너지는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강조하는 그룹 차원의 ‘행복 동반자 경영’을 선포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나이지리아 일본 태국 등에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해 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반기(7∼12월)에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협력업체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38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그룹 차원에서 개설한 협력업체 교육 전담기구인 ‘상생아카데미’를 통해 협력업체 임직원의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SK그룹 측은 “SK 상생아카데미의 교육 과정을 마친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와 중견 간부들의 교육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사(勞使) 간 상생모델도 정유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GS칼텍스는 2005년 ‘100년을 이어 갈 노사 상생모델’을 구축하자는 뜻에서 노사가 태스크포스팀에 참여해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고용 안정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약속하는 노사화합 선언을 이끌어냈다.

2006년에는 노사 공동으로 인사제도 개선 작업에 나서 직원들의 요구가 반영된 교육훈련 체계, 직무순환 프로그램, 직위직급체계 개선안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매년 두 차례 경영 현황 설명회를 연다. 또 상생 간담회를 통해 구성원의 의견이나 제안을 받고 피드백을 해 주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했다.

에쓰오일은 2001년 노사 대표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신노사문화 실천 전진대회’를 열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전문 정유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무(無)분규 결의 등의 새로운 노사관계 모델을 제시했다.

에쓰오일 측은 “노사 간 믿음이 있기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 고도화시설 투자와 효율적인 마케팅활동을 통해 2년 연속 임금을 동결할 수 있었다”며 “거래처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2004년부터 어음결제를 없애고 현금결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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