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아파트 환란직후 수준 육박

  • 입력 2007년 11월 19일 03시 08분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10만 채에 육박하면서 외환위기 직후 수준에 근접했다.

미분양 아파트는 매월 늘어나는 추세여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9만8235채로 1998년 12월(10만2701채)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들어 5월까지 7만∼8만 채에 머물다 이후 급격히 증가해 7월 말 9만 채를 넘어섰다.

특히 9월 말 미분양 아파트는 한 달 전보다 6521채(7.1%) 늘어나 증가세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대규모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였던 1998년 7월의 11만6433채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9월 증가분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 아파트가 6634채 늘었고 공공 아파트는 113채 줄었다. 이에 따라 민간 아파트가 전체 미분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이르게 됐다.

준공 이후까지 팔리지 않은 미분양 물량도 한 달 새 296채(2%) 늘어 1만5412채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9137채로 한 달 만에 57.1%(3320채) 급증했다.

지방은 같은 기간 3201채(3.7%) 증가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