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회사들이 회원사인 한국선주협회는 한국전력 자회사인 서부발전이 29일 실시하는 유연탄 수송 입찰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서부발전은 2011년부터 호주, 캐나다 등으로부터 연간 136만∼160만 t 규모의 유연탄을 20년간 수송해 오기 위한 선박 2척을 국제 입찰에 부친다고 이달 6일 공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는 일본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가 주요 원자재의 수송을 자국 해운회사에 맡기는데 한국만 국제 입찰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면서 국내 화물은 반드시 국적선이 수송해야 한다는 원칙은 사라졌지만, 국가 안보와 국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품목은 국제 입찰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부발전은 원가 절감을 위해서 국제 입찰을 할 수밖에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서부발전 측은 “발전사는 연료비가 원가의 60∼70%를 차지하고, 연료비의 많은 부분이 수송비”라며 “국내 입찰을 하면 발전 원가가 높아져 전기 요금이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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