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간 김밥 외길을 걸은 '김가네'가 쭈꾸미 요리 전문점 '쭈가네'를 낸 데 이어, 한식 프랜차이즈 '놀부'가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아시향'을 선보였다. 몸매관리 전문점 '아방'도 '티하임'으로 차(茶)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올해에는 급속도로 성장한 인기 브랜드나 아이템은 없었지만, 기존 업체들이 제2브랜드를 출시하고 다양한 운영방식을 도입하는 등 프랜차이즈 시장의 내실을 다지는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2007년 화두는 휴(休)와 참살이
올해에는 '휴(休)' 관련 아이템을 내세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예가 물고기의 일종인 '닥터피시'와 함께 족욕(足浴)을 즐길 수 있는 닥터피시 카페. 닥터피시가 각질을 제거해 줘 피부에 좋은 것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학가에서 연인들이 자주 찾는 새로운 데이트 코스로 화제가 됐다.
'나무그늘'에서는 3900원에 커피와 빵을 무제한 리필할 수 있고, 족욕도 2000원 선으로 저렴하다. 책과 DVD, 인터넷 서비스와 족욕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앤드북카페'도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휴식 공간을 갖춘 업체들이 뜨자 기존 업종에 포근한 인테리어와 차(茶) 음료 등을 접목시킨 '카페형 매장'도 속속 등장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카페띠아모'는 커피, 샌드위치, 케익 등을 함께 판매하며 매장을 편안한 카페처럼 꾸몄다. 한식 전문점 '찌개애 감동'처럼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등 한식 메뉴와 서구적 인테리어를 접목시킨 곳도 있다. 이 밖에 만화 카페, 떡 카페, 떡볶이 카페 등 다양한 카페들이 등장했다.
참살이(웰빙) 관련 아이템도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화제가 됐다.
국산 쌀과 치즈로 만든 피자, 유기농 커피, 몸에 좋은 한약재로 담근 전통주 등 건강을 고려한 음식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부쩍 늘어났다. 몸에 좋은 농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본사와 지역 농수산업체 간의 제휴도 이어졌다.
●2008년엔 실버산업과 엔젤산업에 주목
창업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부각되지 않은 어린이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틈새시장으로 뜰 것으로 전망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소장은 "저출산과 고령화 등 사회적 현상이 프랜차이즈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베이비시터 사업. 창업 전문가들은 아이를 돌보는 데에서 한 발 나아가,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영어로 대화하는 특화된 베이비시터를 찾는 부모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스파이더맨 파티, 신데렐라 파티 등 다양한 테마의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파티대행업'이나 놀이와 공부를 접목한 '놀이학교' 등도 주목해야 할 아이템 중 하나이다.
휠체어와 이동형 욕조 등 노년층이 필요로 하는 고가(高價) 실버용품을 대여해주거나, 건강보조식품과 물리치료용품 등 꾸준히 사용해야 하는 실버용품을 판매하는 사업도 향후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생활지원 서비스도 주목받는 아이템 중 하나. 욕실청소, 냉장고 청소 등 한 곳을 전문적으로 치워주거나 다림질과 반찬 만들기 등 집안의 모든 일을 대행해주는 서비스 업체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연기자 chance@donga.com
2007년 및 2008년 창업 트렌드 | |
2007년 창업 트렌드 | 2008년 주목할 만한 창업 아이템 |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의 제2브랜드 출시 | 생일파티 대행업, 베이비시터 등 ‘한 자녀’ 가정 대상 사업 |
닥터피시 카페, 떡 카페 등 ‘카페형 매장’의 인기 | 노년층 대상 실버용품 판매, 대여 사업 |
유기농 식품 등 참살이 관련 아이템 인기 | 다림질과 청소 등 생활지원 서비스업 |
저가(低價) 쇠고기 전문점 증가 | 수프, 가벼운 식사류 판매하는 디저트 카페 |
한 점포 내 여러 아이템을 판매하는 ‘멀티플렉스 점포’ 등장 | 피부와 몸매관리 등 ‘웰루킹(Well Looking)’ 사업 |
자료: 한국창업전략연구소, FC창업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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