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프롤리 사장 “한국시장 잠재력 높이 평가”

  • 입력 2007년 11월 24일 03시 03분


“한국은 맥도널드가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입니다. 현재 270여 개인 매장을 장기적으로 500개로 늘릴 예정입니다.”

한국맥도날드 레이 프롤리(55·사진) 사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한국맥도날드 본사에서 이뤄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가처분소득이 높고, 도시 문화가 확산돼 있어 맥도널드가 성장하기에는 좋은 지역”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참살이(웰빙)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은 갈수록 줄고 있지만 맥도널드는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롤리 사장은 최근 미국 맥도널드 본사로부터 16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추가 점포 개설 의지를 과시했다.

그는 이번 투자 유치에 대해 “미국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 돈으로 매장을 리모델링하고 매장 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패스트푸드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매장을 확보한 롯데리아(780여 개)를 뒤쫓겠다는 의미다.

미국 맥도널드 부사장을 거쳐 2005년 1월 한국으로 부임한 그는 “아침 메뉴인 ‘맥모닝’을 강화하고 곡물로 만든 디저트를 내놓는 등 참살이를 추구하는 고객의 입맛에 맞춰 가고 있다”며 “밤을 즐기는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배려해 24시간 영업 매장을 늘리는 것도 중요한 성장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맥도널드 매장 중 절반에 가까운 120여 개 매장이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프롤리 사장은 ‘맥도널드=정크 푸드’라는 소비자 인식에 대해서는 “100% 틀린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맥도널드는 호주산 쇠고기 패티(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를 쓰고 빵, 우유, 소스, 야채도 매일유업, 오뚜기 등 한국의 믿을 만한 기업에서 공급받습니다. 맥도널드가 정크푸드를 판다면 슈퍼마켓에도 정크푸드가 가득하다는 얘긴데, 그럴 리가 있나요.”

한편 그는 한국맥도날드 1호점인 서울 압구정점이 문을 닫은 이유에 대해 “건물주인이 임대계약을 연장하면서 터무니없이 높은 임대료를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압구정 일대에 새 점포를 열 만한 건물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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