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길라잡이]내달 美 금리인하 기대감… 희망은 있다

  • 입력 2007년 11월 24일 03시 03분


코스피지수 2,000대 안착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시작됐던 11월 주식시장이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발(發) 신용경색 재발과 중국 정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 외국인 투자가 매도 지속과 기관 투자가 매입 축소에 의한 단기 수급 악화를 급락의 주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미국발 신용경색은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 하지만 11월의 신용경색은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에 미치는 심리적 충격이 매우 커 보인다.

신용경색 충격이 커진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미국 금융회사들의 대규모 손실이 확인되면서 추가적 부실에 대한 새로운 불확실성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와 그에 따른 중국 증시 약세는 국내 증시가 또 하나의 버팀목을 상실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고 있다.

7월 국내 증시가 신용경색 충격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증시의 초강세가 배후에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재할인율을 인상한 후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환율 절상을 걱정하고 있다. 여기에 버블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중국 증시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신흥시장 자산가격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외국인 매도도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문제는 매도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과 외국인 매도를 받아 내던 국내 기관들의 매입 강도가 11월 중 크게 약화된 데 있다. 이는 코스피지수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면 이제 희망은 없는 것인가. 2003년 이후 시작된 증시의 장기상승 사이클이 마침표를 찍은 것인가.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가격으로 환산한 것이다. 따라서 주가는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 현상일 뿐 단기적으로는 심리와 수급에 의한 왜곡이 나타나며, 그 왜곡에 의해 주가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아직까지 국내 경제와 기업실적에 근본적인 변화의 징후는 없다. 건전성은 여전하다.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오히려 늘고 있다.

문제는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촉매제다. 이는 다음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가 될 것이다. 눈앞의 현상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는 본질을 정확히 헤아려야 할 시기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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