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는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면적과 비슷한 1778만 m² 땅에 모두 3만1000채의 주택이 들어선다.
1단계 분양은 12월에 시작되며 GS건설 등 7개 업체가 청라지구 동쪽에서 4760여 채를 공급한다. 이번 분양 물량은 전매제한에 걸리지 않는 데다 인천 거주자에게 배정하는 우선분양권도 전체의 30%로 축소돼 서울과 경기지역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 자연과 첨단 어우러진 계획도시
청라지구는 흰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려 넣듯, 평평한 매립지 위에 자연과 첨단이 어우러진 계획도시로 꾸며졌다.
청라지구는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뉜다. 동쪽은 주택단지가 들어서며 서쪽은 일부 주상복합아파트와 함께 월드트레이드센터 등 국제업무시설로 조성된다.
지구 북쪽에는 27홀 규모의 골프장이 조성되고, 골프장 안에 단독주택 필지 200개가 들어선다.
청라지구의 특징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처럼 물이 흐르는 도시로 꾸며진다는 점이다.
폭 8m 운하가 도시 중앙을 가로지르며 그 위로 작은 유람선이 다닌다. 운하 주변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수변(水邊) 카페테리아도 줄을 잇는다.
76만 m²의 중앙공원도 호수공원으로 꾸며지고 한가운데에는 450m 높이의 전망대가 세워진다.
문제는 수질인데, 한국토지공사는 대규모 빗물 저류조를 설치하고 순환 방식의 물 관리를 통해 2급수 정도의 수질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 서울 경기와 첨단산업용지 접근 쉬워
청라지구는 서울과 영종도(인천국제공항)를 잇는 자리에 조성된 매립지로, 주변 도로가 대부분 8∼12차로로 시원스럽게 뚫려 있다. 북인천 나들목과 제2서울외곽순환도로 등으로 접근하긴 편하지만 공항철도인 청라역이 주택단지와 멀리 떨어진 지구 북쪽에 들어서 다소 불편하다.
1단계 분양단지는 청라지구 입구인 동쪽에 치우쳐 있어 서울 경기지역에 접근하기 편하다.
대형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GS건설은 지구 남동쪽 끝자락에서 123∼280m²의 중대형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 인근에 첨단산업 용지가 있고 단지 주변에는 수로가 흐른다.
중흥건설도 2개 블록에서 중대형 아파트 650채를 공급한다. 특히 A13블록은 일부 아파트에서 골프장이 보이는 등 조망권이 좋아 알짜 입지로 꼽힌다.
광명주택과 우정건설이 조성하는 단지는 운하 및 상업시설 인근에 있어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좋다.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영무건설이 짓는 동북쪽 지구는 대규모 소형 아파트 단지로 조성될 예정. 호반건설과 영무건설 단지 사이에는 교육시설이 계획돼 있다.
○ 전매제한 없고 우선 분양권 30%로 축소
1단계 분양 물량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등기 후 바로 되팔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인천 거주자 우선분양권이 30%로 축소돼 서울 및 경기지역에 사는 청약 예정자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돌아간다.
1단계 택지의 공급 가격은 중대형 아파트 용지의 경우 입찰을 통해 3.3m²당 평균 770만 원에, 중소형은 추첨 방식을 통해 390만 원에 공급됐다.
이를 기반으로 업체들이 예상하는 분양가는 중소형의 경우 3.3m²당 1000만 원 안팎, 중대형은 1300만 원대 초반이다. 송도국제도시 등에 비해 150만∼200만 원가량 낮지만 택지 공급가에 비해선 비싼 편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당첨 가능한 청약 점수는 45∼55점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골프장 조망권 등 인기가 많은 아파트는 예상 커트라인이 50점 중반까지 가겠지만, 나머지는 40점대 중후반이면 당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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