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가족을 잡아라”…SUV 다양하게 출시

  • 입력 2007년 11월 2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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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계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4개사가 앞 다퉈 새로운 모델을 내놓으면서 업체 간 사활을 건 경쟁이 예상된다.

작년 말 현대차가 대형 SUV 베라크루즈를 선보인 데 이어 세단만 생산해 온 르노삼성차가 최근 첫 SUV인 QM5를 내놓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내년 초부터 판매 예정인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를 포함하면 국산 SUV만 11종에 이른다.

○ 국산 SUV, 삼국지에서 춘추전국시대로

2001년만 해도 국산 SUV 시장은 ‘싼타페’(현대차) ‘렉스턴’(쌍용차) ‘쏘렌토’(기아차) 등 3개 차종이 휩쓸었다. 하지만 당시 전체 승용차 판매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율도 10% 안팎에 불과했다.

이후 SUV 시장은 올해 10월 말 현재 전체 승용차 판매 시장 내 비중이 30%로 커질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족 나들이가 잦아지면서 ‘더 많이 타고, 더 많이 실을 수 있는’ 실용적 소비 추세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SUV 시장의 저변 확대에는 국내 업체들의 신모델 출시도 한몫했다.

투싼(현대차) 스포티지(기아차) 윈스톰(GM대우차) 액티언(쌍용차) 등 2세대 ‘소형 SUV’ 모델이 쏟아졌고, 지난해 말에는 베라크루즈가 3세대 ‘대형 SUV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같은 SUV 내에서도 소형, 중형, 대형 등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골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UV는 가격대와 배기량, 차체 크기에 따라 나뉘는데 분류 기준은 대체로 △소형은 배기량 2000cc 이하 가격대가 1000만 원대 후반∼2000만 원대 중반 △중형은 2000∼2700cc, 2000만 원대 중반∼3000만 원대 초반 △대형은 3000cc 이상 3000만 원대 초반∼4000만 원대이다.

○ 세단 부럽지 않은 승차감

국산 SUV가 장착하고 있는 디젤엔진 기술의 발전도 SUV 인기 급등의 배경이다.

가솔린엔진에 비해 연료소비효율이 상대적으로 좋은 디젤엔진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고급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도 매력 포인트.

특히 르노삼성차가 28개월 동안 5600억 원의 개발비용을 투자해 개발한 QM5는 중형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을 무기로 내세웠다. 차체가 높아 전복 사고 위험이 높은 SUV의 단점을 4륜 구동으로 보완했다.

내년 1월 판매되는 모하비의 V6 3.0 디젤 S-엔진은 디젤엔진 특유의 힘이 자랑이다.

포드 익스플로러,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 전 세계 동급 디젤엔진 중 최고 수준인 250마력을 낼 수 있다.

또 승차감을 확보하기 위해 뒷바퀴 서스펜션(현가장치)을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노면 상황에 따라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특히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은 높낮이를 80mm(위아래 각각 40mm)까지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화물 적재나 비포장도로 주행 시 안정감이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체별 현황
차체모델가격대 배기량
소형투싼(현대) 스포티지(기아) 액티언(쌍용)1000만 원 후반∼2000만 원 중반2000cc
중형QM5(르노삼성) 싼타페(현대) 뉴카이런(쌍용)쏘렌토(기아) 윈스톰(GM대우)2000만 원 중반∼3000만 원 초반2000∼2700cc
대형모하비(기아) 베라크루즈(현대) 렉스턴Ⅱ 유로(쌍용)3000만 원 초반∼4000만 원대3000cc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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