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하이라이트]마술도 한 팔로…복싱도 한 팔로…

  • 입력 2007년 11월 2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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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휴먼다큐멘터리 ‘사미인곡’=‘건방진 마술사’란 별명을 가진 조성진(23) 씨. 그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으로만 마술을 선보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건방지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다. 어떤 사연이 있을까?

KBS1은 좌절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가는 우리 이웃의 삶을 다룬 휴먼다큐멘터리 ‘사미인곡’(27일 오후 7시 반)에서 그 사연을 전한다.

조 씨가 ‘건방진 마술사’가 된 이유는 사고로 인한 장애 때문. 그는 선배의 마술을 돕던 중 화약 폭발 사고로 오른손의 손가락 일부가 절단됐다. 이 사고로 그는 마술사로 생명이 끝났다는 판정을 받아 좌절한다.

하지만 그는 피나는 반복 연습을 통해 한 손으로 하는 마술을 만들었다. 제작진은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그의 일상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조 씨와 외팔이 복서 최재식 씨가 만나 대화하는 모습도 담았다.

인터넷에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피아노 연주 동영상을 올려 화제가 된 뇌성마비 1급 장애인 김경민 씨도 소개한다. 그는 장애로 인한 굽은 손가락을 펴기 위해 손가락 마디마디에 연필을 끼워 넣고 연습했다. 10년간 노력 끝에 이제는 ‘월광’ 등을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됐다.

김 씨가 고마우면서도 미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5분 먼저 태어난 쌍둥이 형 영민 씨. 늘 자신을 위해 포기하고 양보해야 했던 형을 위해 피아노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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