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저가항공 내년 5월 뜬다

  • 입력 2007년 11월 27일 03시 04분


대한항공 “별도 법인 설립… 요금 기존의 75∼80% 수준”

대한항공이 내년 5월 국제선에 취항하는 저가(低價) 항공사를 설립해 저가 항공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대한항공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12월 중 200억 원을 투자해 ‘에어코리아’(가칭)라는 별도 저가 항공사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월 건설교통부에 면허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국내선은 운항하지 않고 국제선에만 취항할 계획이며 요금은 기존 대한항공 요금의 75∼80%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에어코리아의 경우 대한항공의 정비, 운항 경험을 모두 이어받기 때문에 일반 저가 항공사와 달리 바로 국제선 면허를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코리아는 내년 5월경 중국 산둥(山東) 성, 하이난(海南) 성, 일본(도쿄 제외), 태국, 말레이시아에 우선 취항할 계획이다. 외국계 저가 항공사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대한항공의 일부 노선은 에어코리아가 단독 운항할 예정이다.

운항 기종은 A300 3대와 B737 2대다. 대한항공의 해당 기종 조종사와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조종사를 채용하고 140여 명의 객실승무원도 뽑을 예정이다. 항공기 정비와 운항훈련 부문은 대한항공에 전량 아웃소싱해 안전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예약, 발권은 모두 인터넷으로만 운영하고 기내서비스는 승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 아이템만을 골라 간결하게 제공해 원가를 절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측은 제주항공, 한성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남에어, 인천-타이거항공(가칭), 중부항공 등이 취항을 준비하고 있고 외국계 저가 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높아진 데 따라 저가 항공 취항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겼다.

대한항공 저가 항공사 추진 태스크포스 팀장인 김재건 상무는 “18개 외국 저가 항공사가 국내에 취항하고 있으며 이들이 국내 항공시장의 13%를 차지하고 있다”며 “3년 후엔 50억 원 정도의 이익을, 2012년에는 매출액 2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저가 항공사 현황
항공사 취항 시기 운항 노선
한성한공2005년 8월 김포∼제주, 청주∼제주
제주항공2006년 6월 김포∼제주, 김해∼제주
영남에어2008년 2월(예정) 김해∼제주, 대구∼제주, 김포∼제주(예정)
중부항공2008년 2월(예정)울산∼군산, 울산∼제주, 군산∼제주(예정)
에어코리아(가칭)2008년 5월(예정)대한항공이 설립하는 저가 항공사.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로 취항할 계획.
인천-타이거항공(가칭)2009년 말(예정) 싱가포르 타이거항공이 인천시와 설립한 저가 항공사로 2009년 말 운항 예정. 인천에서 4시간 거리의 아시아 주요 도시로 운항할 계획.
자료:각 회사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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