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간으로 26일 오후 3시(한국 시간 26일 오후 11시).
2012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투표가 4시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계박람회기구(BIE) 제142차 총회가 열리는 파리의 팔레 데 콩그레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여수에서 온 국민응원단 330여 명은 총회장 입구에 집결해 BIE 회원국 대표들이 입장할 때 ‘2012 여수 엑스포’라고 쓰인 플래카드와 피켓을 흔들며 여수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시간 모로코에서도 프랑스와 가깝다는 지리적인 이점을 살려 전세기 2대를 동원해 700여 명에 가까운 응원단이 와서 총회장 입구에 진을 치고 있었다.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유치위원회는 BIE 총회일인 이날까지도 ‘양다리’를 걸치는 일부 국가들 때문에 일희일비를 거듭했다.
특히 모로코는 이집트 등 이웃국가에 왕이 직접 유치 지지를 호소하고, 아프리카 국가 위주로 BIE 회원국을 가입시키는 ‘군주(君主) 외교’를 통해 우리 유치위를 긴장시켰다.
그러나 유치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에도 BIE 대표들의 숙소를 찾아가 여수 지지를 호소하는 등 유치 활동을 계속했다.
이날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 앞서 실시된 프레젠테이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유창한 프랑스어로 여수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모로코는 ‘탕헤르 엑스포는 아프리카의 꿈’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고, 폴란드는 ‘브로츠와프는 동유럽과 서유럽을 잇는 가교’라는 점을 내세웠다.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엑스포 유치전. 이날 오후 7시(한국 시간 27일 오전 3시)부터 비공개 투표가 시작되면서 ‘승자와 패자’ 간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파리=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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