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변호사 거론 기관-인물 해명

  • 입력 2007년 11월 27일 03시 04분


김&장-삼일 “불법 관여안해… 명예훼손 고소 방침”

참여연대 “삼성 소송 모두 이겼는데 매수되다니”

송광수 씨 “검찰총장 시절 삼성측 만난적 없다”

김용철 변호사가 26일 삼성그룹 비리 의혹을 폭로하며 삼성 측과 유착 관계에 있다고 말한 김&장 법률사무소, 삼일회계법인은 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삼일회계법인은 김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장, 삼일회계법인 “삼성 불법에 관여 안 했다”=김 변호사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 등과 관련해 “삼성의 불법적 승계에 관련된 범죄 행위를 축소 무마하고 막대한 보수를 지급받았다”고 비판한 김&장은 그의 주장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김&장은 “삼성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법률 조언자나 대리인 방식으로 관여했다는 김 변호사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승계 과정이 아니라 차후 재판 과정에만 참여했다”고 밝혔다.

삼성 측의 향응을 제공 받고 분식회계를 눈감아 줬다는 비판을 받은 삼일회계법인은 “이번 주 중으로 김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며, 재산 상태를 감안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삼성에 매수된 적 없어”=김 변호사가 삼성 측이 이른바 ‘인맥 명단’을 만들어 소속 변호사를 매수하려고 했다고 지적한 참여연대 측도 반발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김 변호사가 언급한 참여연대 소속 변호사는 삼성전자 주주대표 소송을 맡아 1심에서 대법원 판결까지 모두 이기는 성과를 냈다”면서 “참여연대는 지난 10년간 삼성 문제를 다루며 한 치도 원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 “청탁 받은 적 없다”=이날 김 변호사가 “영향력 있는 공무원과 정치인은 별도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다”며 예를 든 송 전 총장은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를 들어 ‘전 검찰총장 송광수’라고 하면 바둑이 1급이고 골프를 좋아한다고 정리돼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정연주)이 골프와 바둑을 좋아하고 잘하니 맡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전 총장은 “정 사장과 대학 때부터 알고 지내 1년에 한두 번 만나 바둑을 두는 ‘바둑 친구’였고 골프를 한두 차례 친 것은 맞지만 총장 재직 시절에는 연락을 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 청탁을 받거나 선물을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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