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봅시다]다국적 제약사 얀센 김옥연 말레이시아 사장

  • 입력 2007년 11월 27일 03시 04분


“한국인 빨리빨리 정신 세계서 통한다”

“한국인의 열정과 ‘빨리빨리 정신’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옥연(40·사진) 얀센 말레이시아 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얀센 본사에서 이뤄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어학 능력과 전문 지식이 아니라 일에 대한 열정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정신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얀센 아시아태평양지역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있다가 지난달 얀센 말레이시아 사장으로 승진해 제약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2년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제약부문 계열사인 얀센-실락(얀센)의 한국법인인 한국얀센에 입사한 뒤 지난해 3월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 부사장에 발탁되는 등 고속 승진 가도를 달려왔다.

“1999년 얀센 매출의 30∼40%를 차지하던 위장약이 안전성을 이유로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 판매가 중단된 적이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예전에 개발된 비슷한 효능의 약품을 신속하게 대체재로 내놓아 1년 만에 점유율을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김 사장은 약효의 차별화가 쉽지 않은 진통제, 위장약 등을 한국 시장 점유율 1위로 만들었던 비결에 대해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면 제품의 작은 차이만으로도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얀센의 아태지역 11개 법인 중 한국인 사장은 김 사장을 비롯해 박제화(56) 대만·홍콩 총괄 사장, 김상진(42) 홍콩얀센 사장, 최태홍(50) 한국얀센 사장 등 모두 4명. 이 때문에 얀센 내부에서는 ‘한국인의 침공(Korean invasion)’ ‘한국인 마피아’라는 말까지 나온다.

김 사장은 “말레이시아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신흥시장을 개척하고 한국의 마케팅 경험을 세계에 수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6일 말레이시아 현지로 부임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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