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사회의 건강까지 고려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경규한(59·사진) 리바트 사장은 2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르는 기준도 개인의 건강에서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바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바트는 2005년부터 공장에서 나온 폐(廢)목재를 목재 생산업체에 다시 보내고,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으로 가구를 만드는 등 자원 절약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조림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적합한 터를 물색 중이다.
경 사장은 “예전에는 가구의 디자인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친환경 경영’이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기본 전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그는 15일 출범한 ‘친환경상품 CEO포럼’에서 초대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경 사장은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뒤 1989년 현대종합목재(현 리바트)로 자리를 옮기면서 가구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하지만 현대종합목재는 외환위기 이후 매년 200억 원의 적자를 내다 1999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됐고, 2000년 경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리바트로 새롭게 출발했다.
그는 “외환위기 전후로 바로크, 라자, 동서가구 등 국내 유명 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했다”며 “리바트가 대기업의 우산에서 벗어나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구조조정과 브랜드 마케팅 덕분”이라고 말했다.
리바트는 가구를 만드는 데 주력하기 위해 합판 제조공장과 목재사업부를 독립시켰고, 과거 30%씩 할인해서 팔던 관행을 없애 ‘노(NO) 세일 브랜드’라는 고급 이미지를 굳혔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현재 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이너와 제휴해 공동 디자인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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