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양도성예금증서(CD) 및 은행채 발행 잔액(단위:원) | ||
- | CD | 은행채 |
1월 | 77조2055억 | 111조1484억 |
2월 | 76조9344억 | 112조7851억 |
3월 | 77조1076억 | 116조8410억 |
4월 | 76조1859억 | 119조2819억 |
5월 | 79조8003억 | 121조4641억 |
6월 | 80조9564억 | 124조4140억 |
7월 | 83조 863억 | 125조7398억 |
8월 | 87조8843억 | 128조917억 |
9월 | 88조9359억 | 131조8495억 |
10월 | 92조1389억 | 134조7183억 |
자료:한국은행 |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채권금리가 일제히 오름세(채권값 하락)를 보였다.
26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및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각각 0.04%포인트 오른 연 5.66%와 연 5.72%로 연중 최고치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0.01%포인트 오른 연 5.51%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채권시장은 종래 패턴과는 다른 비정상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래 주가가 떨어지면 채권 값은 오르고(채권금리 하락), 주가가 오르면 채권 값은 떨어지는 게(채권금리 상승) 정상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선 주가 급등락과 상관없이 채권금리가 일관되게 상승(채권 값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완재 성격이 강한 주식과 채권이 따로 노는 것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자금 부족에 빠진 은행들이 과도하게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를 발행해 금리 급등 현상을 촉발시켰다고 지적한다.
한화증권 채권전략팀 박태근 연구원은 “경기가 좋아져 자금 수요가 생긴 것이 아니라 은행권의 자금조달 압력이 실세금리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기업들이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9월과 10월 주당 평균 회사채 발행 규모는 각각 6837억 원과 5749억 원이었으나 11월 둘째주(12∼16일)와 셋째주(19∼23일)에는 각각 1조1678억 원과 1조1527억 원으로 2주 연속 1조 원대의 발행 규모를 나타냈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이 더 어려워진 점을 감안할 때 회사채 발행은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증시에서 한국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고 있는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에서는 순매입(매입금액에서 매도금액을 뺀 것)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2조2148억 원어치를 순매입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 23일까지 5조1186억 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입해 사들인 규모가 2배로 늘어났다.
한국증권업협회 조진우 채권시장팀장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가장 높다고 판단해 채권 투자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