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젊음을 노려라”…‘영 마케팅’ 2030 공략

  • 입력 2007년 11월 27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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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자동차들이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는 20, 30대 젊은 층 수요를 잡기 위해 기존 럭셔리 모델 외에 저렴하고 실용적인 ‘실속형 모델’을 대거 보강하고 있다.

특히 전체 수입차 개인 고객 중 30대 고객은 올해 들어 10월 말 현재 4823명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젊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야 미래 고객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전략으로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 젊은 고객을 위한 실속형 모델과 ‘영 마케팅’

최근 ‘럭셔리 카’로 유명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7년 만에 소형 세단 ‘뉴 C클래스’를 아방가르드, 엘레강스 두 종류로 차별화해 선보였다.

아방가르드에는 벤츠로선 처음 ‘어질리티 컨트롤’을 적용해 박진감 있는 드라이빙을 즐기는 젊은 층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은 주행 상황에 맞춰 각 바퀴의 댐핑 시스템을 조절해 다이내믹한 주행을 돕는다.

고객 초청 파티가 활발한 BMW코리아는 ‘영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최근 30대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뉴 3시리즈’에 대한 인터넷 단편영화 ‘BMW 3스토리’를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달 21일에는 3시리즈 탄생 32주년 기념 공연 파티를 열어 젊은 열기를 끌어 모았다.

볼보 스포츠 세단 ‘S60’은 터보엔진의 파워풀한 성능,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을 두루 갖춰 젊은 층에게 인기다. 트렁크 리드에 스포일러를 달아 외관도 더 젊어졌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08년형 ‘골프 TDI’에 MP3플레이어 기능이 추가된 오디오를 달고, 가죽시트를 최고급 소재의 직물 시트로 바꿨다. 다양한 옵션으로 판매한 결과 예약 판매에 들어간 물량이 상당 부분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 층에 더 가까이

매력적인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싸면 젊은 층의 구매 결심을 이끌어 내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BMW코리아는 최근 뉴 320i의 실속형 모델 ‘2008년형 320i스페셜 에디션’을 기존 4520만 원에서 340만 원 낮춘 4180만 원에 선보였다.

GM코리아는 21일 ‘뉴 사브 9-3’을 기존 모델보다 최대 1000만 원가량 싸게 내놓았다. 배기량 2L급 ‘벡터’와 2.8L급 ‘에어로’ 모델은 각각 3690만 원, 5450만 원이다. 각각 기존 모델보다 360만 원, 960만 원가량 싸다.

뉴 사브 9-3을 선보인 이영철 GM코리아 대표는 “젊은 층에게 합리적 가격대의 수입차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포드의 2008년형 ‘이스케이프’는 전복 방지 컨트롤, 내장 어드밴스 트랙 등 첨단 시스템을 추가해 약 300만 원의 가격 인상 요인이 생겼지만 젊은 고객 공략을 위해 2000만 원대로 가격을 낮췄다. 그 결과 이스케이프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푸조도 베스트셀링카의 하나인 207CC에 실용적인 품목을 추가하면서도 가격은 300만 원 낮춰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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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체의 젊은 층 대상 마케팅 내용
업체관련 모델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뉴 C클래스-뉴 C클래스 ‘아방가드르’에 어질리티 컨트롤을 적용해 다이내믹한 주행감과 안정적 승차감.-뉴 C클래스 출시 기념 ‘뮤직 콘서트’ 개최.
BMW코리아BMW 320i스페셜 에디션-‘뉴 3시리즈’ 인터넷 단편영화 ‘BMW 3스토리’ 제작.-‘뉴 3시리즈’ 출시 기념 공연 파티 개최.
볼보코리아볼보 S60(2008년형)-S60에 프리미엄 스피커 달아 젊은 층 공략.-‘S60 2.5T’는 300만 원, ‘S60 D5’는 279만 원 인하.
인피니티뉴 인피니티G35세단-프리미엄 버전은 270만 원, 스포츠 버전은 40만 원 인하.
GM코리아뉴 사브 9-3-‘벡터’ 모델은 360만 원, ‘에어로’ 모델은 960만 원 인하.
포드코리아뉴 이스케이프-지능형 AWD 시스템, 전복 방지 컨트롤, 내장 어드밴스 트랙 등 첨단 시스템 구비.-가격 30만 원 인하.
폭스바겐코리아골프 2.0 TDI, 제타 2.0 TDI-골프 TDI에 MP3플레이어 기능이 추가된 오디오, 최고급 소재의 직물 시트 장착.-골프 2.0 TDI는 500만 원, 제타 2.0 TDI는 300만 원 인하.
푸조207CC 스포츠-기존 품목은 ‘클래식’으로, 실용적 선택 품목으로 재구성한 모델을 ‘스포츠’로 나눠 판매. 스포츠는 300만 원 인하한 3350만 원에 판매.
자료:각 업체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국산차 “가족을 잡아라”…SUV 다양하게 출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4개사가 앞 다퉈 새로운 모델을 내놓으면서 업체 간 사활을 건 경쟁이 예상된다.

작년 말 현대차가 대형 SUV 베라크루즈를 선보인 데 이어 세단만 생산해 온 르노삼성차가 최근 첫 SUV인 QM5를 내놓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내년 초부터 판매 예정인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를 포함하면 국산 SUV만 11종에 이른다.

○ 국산 SUV, 삼국지에서 춘추전국시대로

2001년만 해도 국산 SUV 시장은 ‘싼타페’(현대차) ‘렉스턴’(쌍용차) ‘쏘렌토’(기아차) 등 3개 차종이 휩쓸었다. 하지만 당시 전체 승용차 판매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율도 10% 안팎에 불과했다.

이후 SUV 시장은 올해 10월 말 현재 전체 승용차 판매 시장 내 비중이 30%로 커질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족 나들이가 잦아지면서 ‘더 많이 타고, 더 많이 실을 수 있는’ 실용적 소비 추세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SUV 시장의 저변 확대에는 국내 업체들의 신모델 출시도 한몫했다.

투싼(현대차) 스포티지(기아차) 윈스톰(GM대우차) 액티언(쌍용차) 등 2세대 ‘소형 SUV’ 모델이 쏟아졌고, 지난해 말에는 베라크루즈가 3세대 ‘대형 SUV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같은 SUV 내에서도 소형, 중형, 대형 등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골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UV는 가격대와 배기량, 차체 크기에 따라 나뉘는데 분류 기준은 대체로 △소형은 배기량 2000cc 이하 가격대가 1000만 원대 후반∼2000만 원대 중반 △중형은 2000∼2700cc, 2000만 원대 중반∼3000만 원대 초반 △대형은 3000cc 이상 3000만 원대 초반∼4000만 원대이다.

○ 세단 부럽지 않은 승차감

국산 SUV가 장착하고 있는 디젤엔진 기술의 발전도 SUV 인기 급등의 배경이다.

가솔린엔진에 비해 연료소비효율이 상대적으로 좋은 디젤엔진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고급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도 매력 포인트.

특히 르노삼성차가 28개월 동안 5600억 원의 개발비용을 투자해 개발한 QM5는 중형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을 무기로 내세웠다. 차체가 높아 전복 사고 위험이 높은 SUV의 단점을 4륜 구동으로 보완했다.

내년 1월 판매되는 모하비의 V6 3.0 디젤 S-엔진은 디젤엔진 특유의 힘이 자랑이다.

포드 익스플로러,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 전 세계 동급 디젤엔진 중 최고 수준인 250마력을 낼 수 있다.

또 승차감을 확보하기 위해 뒷바퀴 서스펜션(현가장치)을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노면 상황에 따라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특히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은 높낮이를 80mm(위아래 각각 40mm)까지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화물 적재나 비포장도로 주행 시 안정감이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체별 현황
차체모델가격대 배기량
소형투싼(현대) 스포티지(기아) 액티언(쌍용)1000만 원 후반∼2000만 원 중반2000cc
중형QM5(르노삼성) 싼타페(현대) 뉴카이런(쌍용)쏘렌토(기아) 윈스톰(GM대우)2000만 원 중반∼3000만 원 초반2000∼2700cc
대형모하비(기아) 베라크루즈(현대) 렉스턴Ⅱ 유로(쌍용)3000만 원 초반∼4000만 원대3000cc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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