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장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27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하루 동안 77.74포인트나 오르내렸다. 코스피지수의 하루 변동 폭이 60포인트를 넘는 장세가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변동성 장세는 이달 들어 부쩍 자주 나타난 현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만큼 투자 심리가 불안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한다.
○‘오르긴 올랐는데…’ 살얼음판 위 춤추는 증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6포인트(0.24%) 오른 1,859.7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4.14포인트(0.57%) 오른 725.55로 마감했다.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하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은 장중 내내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83% 하락한 영향을 받아 급락세로 출발한 뒤 심하게 출렁이는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1,813.09로 출발한 증시는 한때 1,787.95까지 떨어졌지만 미국 씨티그룹이 아랍에미리트의 국부 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A)에 지분 4.9%를 넘기고 75억 달러를 조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반등했다. ‘미국 악재’와 ‘중동 호재’에 즉각 반응한 셈이다.
호재와 악재에 대한 민감성은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진다.
26일에는 1.42%(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오른 뉴욕 증시에 반응해 코스피지수가 4.65% 올랐고, 그 전 거래일인 23일에는 장중에 나돈 ‘미래에셋 루머’로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불확실성이 변동성 키워…“쉬는 것도 투자”
강 상무는 “주로 주가 조정기나 급락기에 변동성이 커진다”며 “2004년 4∼5월의 ‘차이나 쇼크’, 지난해 5월의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기에도 변동성이 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지수의 일중 변동성 평균이 가장 큰 달은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8월과 7거래일 연속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11월이다.
대우증권 이원선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경기가 나빠졌다가 살아날 때 주가가 가장 안정적이며, 경기가 좋다가 나빠질 때 주가의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요동치는 장에서는 “잠시 쉬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한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신규 매입은 자제하고, 만약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계속 보유할 가치가 있는지를 고민해 본 뒤 아니라면 처분하는 것이 좋다”며 “요즘 같은 장세에서 멀리 보지 않고 시시각각 바뀌는 주가에 집착하면 자신만 피곤해질 뿐”이라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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