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관계자는 27일 “다음 달부터 출근하는 보든 부사장이 주요 임원회의에 참석하거나 중요한 현안 보고 등을 받을 때는 동시통역사를 쓰기로 했다”며 “그러나 이는 ‘외국인 CMO’ 체제의 연착륙을 위한 한시적 조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전자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사내(社內) 영어 공용화’는 사실상 시작됐으며 이번 동시통역사 제공은 예외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CMO를 상사로 둔 관련 부서 임직원들은 벌써부터 상당한 ‘영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한 임원은 “요즘 매일 영어 공부를 하고 있지만 보든 부사장과 대화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 30대 과장도 “영어를 잘 못해 회사에서 쫓겨나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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