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절반 이상 中서 유출… ”

  • 입력 2007년 11월 28일 03시 19분


“악성코드 절반 이상 中서 유출…한국 질 높은 보안서비스 필요”

■세계적 러 백신기업 회장 유진 카스퍼스키 방한

“카스퍼스키랩의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는 ‘교육 사업’입니다. 우리의 컴퓨터 환경이 얼마나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를 알려주고 보안 산업의 중요성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죠.”

28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바이러스 전문가 콘퍼런스인 제10회 ‘AVAR 2007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유진 카스퍼스키(사진) 카스퍼스키랩 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이뤄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카스퍼스키랩은 50여 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의 세계적인 안티바이러스 업체로, ‘백신의 교과서’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 보안업계 최초로 1시간 단위의 안티바이러스 업데이트를 시작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네이버가 무료 백신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 업체의 기술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AVAR 콘퍼런스에서 ‘인터넷 범죄’를 주제로 강연하는 카스퍼스키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악성코드를 활용한 범죄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2배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개인이나 기업 모두 정보 도난 및 금전적 피해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그는 “인터넷 범죄자의 상당수가 10대 청소년이지만 경찰이나 정부기관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보안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스퍼스키랩에는 정보기술(IT)업계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특별팀이 별도로 구성돼 있다”며 “세계 각지에서 진행하는 이 강의에 참여한 학교만도 수백 곳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카스퍼스키 회장은 보안 서비스의 ‘질’을 강조하면서 “한국에 여러 안티바이러스 업체가 있지만 품질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존중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약간 뒤처지지 않나 생각한다”며 “한국은 전 세계 악성코드의 50% 이상이 만들어지는 중국과 인접해 있는 만큼 질 높은 보안 서비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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