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주 직업 없는 ‘무직가구’ 증가

  • 입력 2007년 11월 28일 16시 47분


가구주가 뚜렷한 직업을 갖고 있지 않은 무직(無職)가구의 비율이 우리나라 전국 가구의 16%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국가구 중 가구주가 무직인 가구의 비율은 15.57%로 지난해 같은 기간(14.69%)에 비해 0.8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는 관련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무직가구 비율은 2003년 3분기 13.61%, 2004년 3분기 13.74%, 2005년 3분기 14.16%, 2006년 3분기 14.69% 등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 3분기에는 15%를 돌파했다.

우리나라의 총 가구수(7월1일 기준)가 지난해 1615만8000가구, 올해 1641만7000가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직가구의 수는 대략 지난해 3분기 237만4000가구에서 올해 3분기 255만6000가구로 1년새 18만2000가구 가량 늘어난 셈이다.

통계청은 무직가구는 가구주가 직업이 없어 배우자 또는 가구원이 생활비를 부담하거나 정부 보조금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무직가구의 비율이 계속 높아지는 것은 고용사정이 개선되고 있지 않은데다 고령화와 여성의 사회활동 확대로 가구주가 부인이나 자식들에게 의존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이 계속 60%대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는 사이 구직을 단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무직가구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0월 고용률은 60.4%로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지만, 비경제활동인구는 같은 기간 1462만1000명에서 1480만8000명으로 18만7000명(1.3%) 증가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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