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오후 들어 검찰이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삼성증권 전산센터와 경기 과천시 삼성SDS 데이터센터 등 2곳에 대해 잇따라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자 크게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룹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삼성SDS 데이터 센터는 과천과 경북 구미시에 있으며 이중 과천 센터는 금융계열사, 구미 센터는 제조계열사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며 "두 센터가 상호 데이터 백업 시스템을 갖고 있어 과천 센터를 통해 전 계열사의 전자 문서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검찰이 일단은 삼성증권 직원들이 개인 PC의 전자결재 관련 문서를 삭제했을 가능성에 대비해 동일자료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 내부에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조만간 그룹 전략기획실이나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물산, 삼성SDI 등 김 변호사가 비자금 조성과 연루돼 있다고 주장한 계열사들은 검찰의 다음 압수수색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룹의 한 임원은 "검찰이나 특별검사 수사가 연말 대통령 선거나 내년 총선 등 정치적인 이슈와 맞물려 불필요하게 확대되고 장기화하면 해외신인도 하락 등 심각한 경영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900원(0.99%) 떨어진 8만9600원에 마감했다. 다른 주요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자(-0.35%)와 삼성SDI(-0.47%) 등은 소폭 하락한 반면 삼성물산(2.70%), 삼성전기(0.62) 삼성중공업(2.31%) 등은 주가가 오른 채 장을 마쳤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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