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외 증시가 연일 출렁거리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환매를 해서 차익 실현을 해야 할지, 긴 안목으로 참고 견뎌야 할지, 아니면 펀드 대신 고금리 은행예금으로 갈아타야 할지….
재테크 여건이 급변하는 와중에 어떻게 하면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6개 은행의 대표 프라이빗 뱅커(PB)에게 조언을 구했다.
○“펀드 환매 자제해야” 의견이 대세
6명의 PB 가운데 5명은 “펀드 환매를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신한은행 금동석 압구정센터 PB팀장은 “펀드 환매는 돈 쓸 일이 생겨 투자를 그만두거나 포트폴리오 조정을 할 때 이뤄져야 한다”며 “시세를 예측해서 장이 안 좋으면 환매했다가 나중에 다시 투자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 김형철 청담PB센터 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준 미국의 경기 침체와 중국 추가 긴축 가능성은 전혀 새로운 악재가 아니다”라며 “환매를 자제하고 오히려 하락장을 이용해 추가 매입의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이원직 분당중앙WM센터 PB팀장은 “최근 가입해 마이너스 수익률인 펀드는 장기적으로 향후 추이를 더 지켜보는 게 좋고, 이미 가입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는 50% 이상 환매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11월 들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6명 가운데 5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중국 펀드 환매도 자제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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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와 고금리 예금의 분산투자도 대안
6명 가운데 4명은 적절히 섞어 분산투자를 하는 방법을 권했고 2명은 펀드가 유리하다고 답했다.
하나은행 양재진 대치동골드클럽 PB는 “연 6%대의 은행 예·적금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이미 10% 이상의 수익률을 경험한 투자자로서는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6%를 ‘고금리’로 보기는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증시 상황을 염두에 두면 펀드가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정병민 대치역지점 PB팀장은 “일정한 자산 배분을 통해 안정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며 “보유자산을 예금에 40%, 펀드에 60% 정도 나누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여유자금 1억 원의 포트폴리오는?
6명의 PB에게 “여유자금 1억 원이 있다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겠느냐”고 물었다.
대부분의 PB는 필요할 때 언제든 돈을 빼내 쓸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초단기 투자 상품에 자산의 5∼1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내 및 해외 펀드, 정기예금 등에 적절히 분산 투자하는 방법을 권했다.
국내 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 주식형펀드(6명 중 3명)가, 해외 펀드로는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브릭스 주식형펀드(6명 중 4명)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국민은행 김형철 팀장은 “효율적인 재테크를 위해서는 우선 투자 목적을 명확히 하고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되 시장 상황을 감안해 시기별, 상품별, 지역별로 분산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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