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길라잡이]불확실할수록 멀리 보는 게 좋다

  • 입력 2007년 12월 1일 03시 02분


요즘 주식시장의 특징은 높아진 변동성이다.

주가야 본래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올라가는 것이든 내려가는 것이든 그 움직임이 너무 빨라졌다. 일별 주가 변동률의 표준편차로 나타나는 시장 변동성은 2003년 강세장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앞서 변동성이 높았던 시기는 2004년 5월 중국 쇼크 때와 올해 8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위기 때였다. 일별 변동성만 높아진 게 아니라 장중 고점과 저점의 등락폭도 평균 2.6%까지 벌어지고 있다. 쉽게 말해 하루 동안에만도 50포인트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변동성은 불확실성 또는 리스크를 반영한다.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확실한 변수들이 돌출하면 평정심을 잃고 감성이나 군중심리에 휩싸이게 되고, 따라서 주가의 변동이 매우 격정적이게 되는 것이다.

서브프라임 위기, 중국 증시 급락 등 해외 여건이 매우 불안정해졌고 여기에 국내 정치, 재계, 자금 시장에 각각 새로운 돌발 변수들이 생겨난 것도 불확실성 제고에 힘을 보태는 듯하다. 당분간은 높은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흔히 투자자들은 이런 높은 변동성에서는 시장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푸념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시장이 어려워진 게 아니다. 원래 변변치 못했던 예측력이 변동성 장세에서 여실히 드러났을 뿐이다.

물론 극소수지만 예측력이 뛰어나다면 높은 변동성 장세는 오히려 돈을 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변동성을 계기로 단기 매매의 덧없음을 되새기며 그간 지나치게 투자 기간이 짧았다면 늘려 잡는 것이 바람직한 대응일 것이다. 지난 보름 동안 큰 폭의 등락이 연일 이어졌지만 결과적으로 주가지수는 20포인트만 빠졌을 뿐이다. 가만히 있으면 본전은 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장기 투자자에게 주식은 위험 자산이 아니라는 연구도 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변동성이 가장 높았던 시장은 어디일까. 중국이 1등이고 홍콩이 2등이다. 우리 시장도 모자라 그 어려운 시장에, 그것도 직접 투자를 하겠다며 달려들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 정도면 진정한 고수일까.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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