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거래일 만에 1,900선 회복

  • 입력 2007년 12월 1일 03시 02분


한은 국고채 매입 응찰률 저조… 채권 금리 안정세로

연일 빠른 속도로 오르던 채권 금리가 한국은행이 개입한 영향으로 일단 안정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해 10일(거래일 기준) 만에 1,900 선을 회복했고 달러당 원화 환율은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30일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25%포인트 하락(채권 가치는 상승)한 연 5.84%를 나타냈다. 2002년 7월 22일(0.25%포인트 하락)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3년 만기 국고채와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 금리도 전날보다 각각 0.26%포인트, 0.23%포인트 떨어진 연 5.77%와 연 6.47%로 마감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5.60%로 13일(거래일 기준) 연속 상승하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채권 금리가 하락한 것은 이날 한은이 실시한 국고채 매입 경쟁 입찰 결과의 영향이 컸다.

한은은 당초 국고채 매입 예정 금액을 1조5000억 원으로 발표했으나 막상 응찰한 금액은 1조2000억 원어치에 불과했다. 응찰률은 80%로 올해 실시한 국고채 매입 평균 응찰률(225%)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한은 금융시장국 김인섭 팀장은 “1조5000억 원어치를 사겠다고 했는데 시장에서 1조2000억 원어치만 팔겠다고 내놓은 것은 현재의 채권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채권분석팀 김상훈 연구원은 “자금 상황이 심각하다면 다들 팔겠다고 난리였을 텐데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며 “한은의 입찰 결과는 채권시장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전날보다 28.44포인트(1.51%) 오른 1,906.00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6.92포인트(0.94%) 오른 741.84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는 주가 상승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7.60원 떨어진 921.10원을 나타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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