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특본) 김수남(사진) 차장은 30일 오전 삼성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차장은 이날 삼성그룹 본관과 다른 계열사의 압수수색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 중”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삼성 비자금 의혹을 받는) 차명계좌가 삼성증권에 집중됐기 때문에 압수수색한 것인가.
“여러 정황상 삼성증권에 대해서 압수수색할 필요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직 증거인멸이 이뤄지지 않아) 성과가 있을 만한 곳이어서 압수수색한 것인가.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기존에 제기된 의혹 외에 김 변호사가 새로 진술한 내용에 따라 압수수색이 이뤄졌나.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삼성 임원이나 전직 임원의 (삼성증권 관련) 제보가 있었나.
“그런 것까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압수수색이다.”
―비자금이 조성되는 단계의 의혹인가. 아니면 이후의 관리 부분인가.
“말하기 어렵다.”
―(비자금을 통한) 증권거래 과정의 차액을 조사하나.
“더 언급하면 곤란하다.”
―임직원 명의 계좌나 차명계좌를 보는 것인가.
“10명 안팎인 삼성증권 본사 임원의 사무실은 다 압수수색했다. 어떤 의혹에 주목하는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하는 정황이 나왔나.
“수사기법에 관련된 것이어서 공개하기 곤란하다.”
―삼성의 다른 계열사를 추가로 압수수색할 계획은 없나.
“(안 한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삼성 본관에 대한 압수수색 계획은….
“계속 검토 중이다. 확정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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